* * * “그나저나 저기는 왜 그물을 저렇게 쳐놨어요?” 야외 촬영을 마치고 카메라와 조명등을 정리해 가방에 챙겨 넣은 사진작가가 휘준에게 물었다. 사진작가가 가리킨 곳은 넓은 정원의 끝부분이었다. 잘 정돈된 잔디밭의 끝 벽 위에는 얼기설기 하지만 높게 그물이 쳐져 있었다. “애들이 자꾸 나가려고 하더라고요. 바깥은 저희 땅도 아닌 데다가 농지라 위험할 ...
* * * 휘준은 왕자님처럼 곱게 자랐다. 휘준이 자란 본가에 가면 볼이 통통했던 6살의 어린 휘준이 하얀 연미복을 차려입고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사진이 복도에 크게 걸려있었다. 그 외에도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진이나, 과학 경시대회에서 우승한 트로피를 들고 있었다. 머리를 아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어린 휘준은 항상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. 도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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